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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지식

권태기가 찾아온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사랑시

by liberty_ 2022.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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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오래 하다 보면 권태기가 찾아온다. 연애 초반에는 나도 상대도 행동과 언행을 조심하기 때문에 모든 면이 예뻐 보이고 그 사람의 어두운 면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아니면 그 사람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똑같았는데 내 눈에 씌인 콩깍지 때문에 좋게만 보였을지도 모른다. 권태기가 찾아오면 할 말도 줄어들고, 상대가 무엇을 하던 다 밉게 보이고 자주 서운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나 또한 연애기간 중 상대와 잦은 다툼과 서로 소홀한 모습을 보여주며 권태기가 왔던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사랑에 관련된 시들을 많이 읽었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깨달은 게 많았다. 사랑 시를 읽었던 것이 좋은 관계로 다시 돌아갈 수이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다. 나태주 시인과 이정하 시인의 시를 많이 보았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두 시인의 시 중에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시 몇 가지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이 글이 권태기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사랑 시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사랑에 답함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by 나태주


바로 말해요

바로 말해요 망설이지 말아요
내일 아침이 아니에요 지금이에요
바로 말해요 시간이 없어요

사랑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보고 싶었다고 말해요

해가 지려고 해요 꽃이 지려고 해요
바람이 불고 있어요 새가 울어요
지금이에요 눈치 보지 말아요

사랑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그리웠다고 말해요

참지 말아요 우물쭈물하지 말아요
내일에는 꽃이 없어요 지금이에요
있더라도 그 꽃은 아니에요

사랑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by 나태주


스위치를 켜며

스탠드 스위치를 켜면 너의 생각도 켜졌다
이렇듯 간단하게 너의 밝음과 마주할 수 있다면

컴퓨터 스위치를 켜듯
텔레비전 리모컨을 켜듯
욕실의 수도꼭지를 돌리듯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듯

이렇듯 간단하게 너를 켤 수 있다면
켜기만 하면 네가 콸콸 쏟아져 나온다면
네 목소리 네 모습과 함께 할 수 있다면

by 이정하


도둑고양이처럼

도둑고양이가 어느새
방 한쪽을 차지한 것처럼
나도 너의 마음에 들어앉고 싶다

by 이정하


어둠까지

빛에 눈멀어 사랑에 빠지면
그의 어둠은 볼 수 없게 된다

나중에야 발견하고선
왜 감추었냐고 따지지 마라

사랑은,
그 어둠까지 감싸주는 일이다

by 이정하


사랑은1

사랑은, 꿈같은 것이다.
꿈처럼 허망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깨고 난 뒤에야 진실을 깨닫게 하므로.
지금 내가 처해 있는 현실,
그것을 보다 확실하게
깨닫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현실의 벽이 높더라도, 그것을 인식했더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랑,
사랑은 바로 그런 것이다.
철저히 현실을 깨닫게 해주지만
철저히 그 현실을 벗어나고 싶게 하는.

by 이정하


사랑은2

사랑은,
아무것도 보지 않고, 듣지 않고
오직 바다에게로만 달려가는
강물이 되는 일이다.
강물이 되어 너의 바다에
온전히 제 한 몸 내주는 일이다.

사랑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탓하지 않고
온몸으로 강물을 맞이하는
바다가 되는 일이다.
바다가 되어 먼 길을 달려온 너를
포근히 감싸주는 일이다.

사랑은,
그리하여 하나가 되는 일이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털끝 하나라도 남기지 않고
너에게 주어, 나를 버려
너를 얻는 일이다.

by 이정하




너에게 가지 못하고
나는 서성인다

내 목소리 닿을 수 없는
먼 곳의 이름이여,
차마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다만 보고 싶었다고만 말하는 그대여
그대는 정년 한 발짝도
내게 내려오지 않긴가요

by 이정하


이 글을 본 모든 사람들이 권태기를 현명하게 극복해 나가길 바라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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